

실종자 가족에서 유가족으로 바뀌었다고 한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고통의 크기가 달라질 것인가? 망월동 무연고묘 DNA검사를 통해 30여년 만에 아들 옥환의 유골이나마 찾았건만 목포댁의 응어리진 가슴은 더욱 깊은 그리움으로 사무친다. 그렇지만, 목포댁은 조그만 구멍가게 운영과 폐지 줍는 일을 병행하며 일상에 더욱 충실하는 것으로 적어도 겉으로는 아픔을 극복한 듯하다. 그나마 매일같이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수다스런 기철네, 취업준비생인 삼포군, 틈만 나면 소주를 가게에서 앉아 사마시는 518당시 부상유공자로 알고 있는 한병만 등과 또 하나의 가족처럼 지낸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한병만이 시민군이 아닌 계엄군으로서 부상을 당해 국가유공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된 목포댁은 불안하게 유지하던 평정을 잃고 분노하며 아들의 묘소를 찾아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밤새 공원묘지에서 오열하며, 의식을 잃어 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