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루리는 52세의 영문학 교수로, 아파르트헤이트 이후(1990년대 중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사는 백인 싱글 남성이다. 어느 날, 그는 유색인종 여학생 멜라니를 유혹해 성관계를 가진다. 관계를 밀어붙이는 루리에게 수동적으로 끌려가며 혼란스러워 하던 멜라니는 중간고사에 나타나지 않고 루리는 성적을 조작한다. 이 사실이 학교 측에 알려지면서 루리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소환되고 ‘유죄는 인정하나, 어떤 형태의 고백이나 사과도 거절한’ 죄로 권고사직을 당한다. 학교를 떠난 루리는 딸 루시가 6년 전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살고 있는 이스턴 케이프(흑인 거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로 피신한다. 거기서 루시의 권유로 잡일을 거들어주는 흑인 페트루스를 거들기도 하고 동물 복지를 위해 그 지역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히피 베브 쇼가 (백인들이 버리고 간) 경비견들을 안락사시키는 일을 돕기도 하지만, 루리는 이웃으로서 그들이 탐탁지 않다. 어느 날, 세 명의 흑인 남자가 집으로 들이닥쳐 루리를 폭행하고 루시를 강간한 후 개들을 총살하고 차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후 루리는 경찰에게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안전을 꾀하자고 설득하지만,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신고도, 해명도 거절하는 루시와 갈등을 겪는다. 그러던 중, 페트루스의 집들이 파티에 그 범인 중 한 사람인 폴럭스가 친척으로 참여한 걸 목격한 루리는 범인들의 배후에 페트루스가 있을 것이라는 혐의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폴럭스를 경찰에 고발하지도, 농장을 떠나지도 않으려는 루시의 뜻을 꺾지 못한 루리는 홀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돌연 멜라니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긴 대화 끝에 그 가족에게 용서를 빌지만 ‘미안함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들은 채 돌아선다. 이상한 낌새에 농장을 찾아간 루리는 루시가 일전의 강간으로 인해 임신 중임을 알고 중절을 강권하지만 거절당한다. 게다가 아이의 아빠로 추정되는 폴럭스는 페트루스와 함께 살게 되고, 페트루스는 어린 폴럭스 대신 자신이 루시와 결혼하겠다는 제안을 해 온다. 루리의 만류에도 루시는 그 땅에서의 정착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으로 페트루스와의 제휴를 결심한다. 차마 떠날 수는 없어 인근에 남게 된 루리는 자기가 그간 보호해 왔던 개를 베브 쇼의 처치대 위에 내어준다.